이성훈, 이선화 가정이 보내는 소식(7호, 2011년 3월)
열방의 회복을 위해 함께 동역자로 부름 받은 사랑하는 분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 2월 22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 처치’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 소식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는데 북섬에 있는 저희는 안전합니다. 하지만 150여명의 사상자와 재산상 손실 때문에 뉴질랜드 전체가 깊은 슬픔에 잠겨 있고 교회나 학교에서도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남섬에서 급히 피난 온 사람들을 위해 교회는 홈스테이를 제공하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남섬에서 피난 온 아이들이 교복이나 책가방 없이 함께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피조물인 우리가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이 큰 땅덩어리 위에 살고 있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아울러 최근 벌어지는 이슬람 채권법 관련 사태를 바라보며 한국과 한국 교회를 위해 더 기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방을 섬기며 온 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역사와 시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것. 선교 한국이 이 시대에 누리는 큰 복이라 믿습니다.
1. ICINZ (Intercultural Institure of New Zealand) 소식
이곳에서의 수업은 이제 가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저희 부부가 함께 CCM 과정에 등록되어 Christian Worldview(조직 신학), Christian Discipleship(제자도) 과목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많은 도전들을 통해 우리 신앙생활에서 주님과 함께 가지는 내적 경험이 얼마나 얕았는지, 알맹이 없이 공허하게 드린 예배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지식과 함께 실제를 날마다 경험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훈련받고 있는 테아와무투의 ICINZ는 지난 7년간 뉴질랜드 OM 관할 하에 선교사 훈련 장소로 귀하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올해를 끝으로 이곳에서의 사역은 종료되고 이곳 건물과 설비들은 다른 법인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스탭들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정말 눈물겨운 충성으로 저희들을 섬겨주십니다. 보다 작은 규모라도 ICI 의 사역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은 있지만 주님 뜻이 온전히 이뤄지도록 모두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3월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ICI 채플 시간에 저희 부부가 각각 한 번씩 메시지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3월 16일, 23일 오후입니다. 비록 영어로 해야 하는 제한이 있지만 주님 안에서 주신 마음을 잘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 카자흐스탄 입국을 준비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카자흐스탄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현재로선 카자흐스탄 입국을 위한 워크 비자 작업이 가장 중요한데 대구 동산의료원, 알마티 동산병원, 알마티 현지 대행사와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메일을 주고받고 있지만 진척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우리는 이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손이 움직이고 계심을 믿습니다. 비록 모두의 생각이 조금씩 다르고, 처음 하는 행정 업무라 익숙지 않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 가정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그 분의 뜻을 이 과정을 통해 한번 더 보여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사람이 자기 걸음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이기에 이 모든 일을 우리 주님께 넘겨 버렸습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 알마티 동산병원을 통해 만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알마티 동산병원 직원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잘 섬길 수 있도록, 그 곳을 통해 만나게 될 사람들의 마음 밭을 잘 준비시켜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3. 삼남매 소식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주니어 반과 시니어 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시은이가 올해 이곳 학제로 4학년이 되면서 시니어 반으로 올라갔습니다. 성은이는 언니가 없는 반에서 전보다 더 독립적이고 적극적으로 잘 해나가는 것 같은데, 시은이는 전에 없던 과제 때문에 다소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과제는 정말 간단한 것이지만 아직 어른들의 도움 없이는 힘들어 보입니다. 저희 역시 짧은 영어로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내어 글쓰기까지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구요. 이제 막 시작일 뿐인데 가끔은 은근히 온 가족의 스트레스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는 아이들을 보며 저희는 온전히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의 삶을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기도제목
1. 이곳 ICI를 향한 하나님의 새로운 계획 가운데 이곳 스텝들이 온전히 순종할 수 있도록, 3월 16일, 23일에 있을 ICI 채플 메시지를 성령 안에서 잘 준비해서 전하도록.
5. 크라이스트처치의 지진으로 인해 뉴질랜드 온 국민의 마음이 낮아져 있는 지금, 주님께로 온전히 마음을 돌이키는 나라 되기를, 지진으로 고통 받는 자들에게는 위로와 소망이 임하도록.
2. 카자흐스탄 비자 발급 작업이 잘 진행되어지도록, 우리가 만날 사람들과 동산병원 직원들의 마음을 준비시켜 주시도록.
3. 남은 기간 하나님을 더욱 깊이 경험하고 그분의 온전한 제자의 모습으로 다듬어져 가도록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