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민이의 군 입대 2022년 3월 28일 월

코로나 시국에 대부분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는데 형민이는 2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고 싶어했습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어떻게 군복무를 할지 고민하며 KATUSA에도 지원해 보고 기술병 지원을 위해 TOEFL 시험을 다시 쳐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길은 형민이를 위한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결국 영주권자 입영제도를 통해 3월 28일 논산 훈련소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잠시 알마티를 방문했다가 코로나에 감염되는 바람에 한국으로 귀국하는 데 차질이 있을까 염려하기도 했지요^^

형민이가 2020년 3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코로나 사태가 터졌습니다. 덕분에 아현성결교회 학사관에서 한국에서의 첫 2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고 이 교회는 형민이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청년부 시간에 형민이의 입대소식을 알리는 모습입니다.

형민이가 군대 간다고 하자 담임 목사님이 특별히 기도해 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입대 전 날인 3월 27일 주일 저녁에 교회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시은이가 이걸 라이브 방송까지 했네요.

그래도 형민이가 입대한다고 교회에서 여러 사람들의 위로를 받고 있을 때 동생인 시은이가 옆에서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교회 앞에서 형민이와 시은

군 입대 준비 완료! 형민이에게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이제 학사관 짐을 가지고 수지 아파트로 들어왔습니다. 주민등록도 이곳으로 옮겨 놓았지요.

학사관에서 가지고 온 기타, 앰프를 옆에 두고 잠이 들었습니다. 이제 형민이를 깨워 논산 훈련소로 가야 합니다.

쏘카에서 차를 빌려 형민, 시은이와 논산으로 향합니다.

훈련소 근처에는 고깃집이 많았습니다. 비빔밥, 국밥으로 마지막 식사를 합니다.

군대는 아무래도 늦게 가고 싶습니다. 주변 커피숖에 들렀습니다. 아메리카노를 시켰지만 형민이는 한 모금도 마시질 않았습니다.

긴장이 많이 되겠지요. 입대 준비물을 촬영하고....

알마티에 있는 엄마와 영상 통화를 합니다.

이제 훈련소로 들어가야 할 시간입니다. 훈련소 앞으로 가자 빨리 들어오라는 안내병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우리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자"

다른 입영 대상자와 함께 안내를 받아 줄 지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형민이는 한 번도 뒤돌아 보지 않았습니다.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척 긴장했겠지요.

시은이와 아빠가 형민이의 입소를 지켜봤습니다.   

입소 후 며칠 동안 훈련소에서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았고.... 학사관에서 사용하던 물품들만 이렇게 배달되었습니다.

며칠 뒤 토요일 오후, 형민이와 첫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그 후 며칠 뒤, 형민이가 보낸 편지도 도착했습니다.

훈련소에서 매일 조금씩 적은 편지입니다.

형민이가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도전에 적응해 가는게 보입니다.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형민이가 훈련소에서 텀블러가 필요하다고 해서 수지구청역 근처 스타벅스에서 텀블러를 하나 사서 보내 줬습니다.

어느 날, 훈련소에 들어갈 때 입었던 옷이랑, 신발이 소포 박스에 담겨 배달 되었습니다.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가지요. 이렇게 시작한 훈련소 생활을 잘 마친 형민이는 논산훈련소 훈련 조교로 군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형민이의 길이었나 봅니다. 우리는 알지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