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 가족 그리고 태풍이 2022.2

우리 가족은 2022년 카자흐스탄을 떠나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게 되는데 다섯 명이 순차적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일단 시은이가 2022년 3월 한국 소재 대학에 신입생으로 입학하기 때문에 2월14일(월) 가장 먼저 한국으로 들어옵니다.

그 다음 아빠와 형민이가 2월17일(목)에 한국으로 들어와서 형민이의 3월 28일 군 입대를 함께 하게 됩니다. 막내 성은이는 2022년 6월이 되어야 텐샨학교를 졸업하고 아빠, 엄마와 함께 마지막으로 알마티를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2022년 2월 마지막까지 알마티 생활을 즐깁니다.

설 명절이 찾아와서 함께 모여 만두도 빚었습니다.

2월 13일 주일 밤, 시은이가 출입국 심사를 거쳐 한국으로 나가는 모습입니다. 시은이의 화려했던(?) 알마티 생활이 이렇게 끝나게 되지요.

한국에 간 시은이는 용인 수지의 아파트에 머물며 1주 동안 자가 격리를 했습니다. 코로나 자가 격리가 1주로 줄어든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자가 격리 기간에는 이렇게 화상 통화를 했습니다.

혼자 아무도 없는 아파트에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밖에도 못 나가고....

그래도 3일 뒤에 아빠와 형민이가 한국으로 나가게 됩니다. 시은이와 함께 자가격리를 하게 되겠지요. 마지막 시간, 태풍이와 산책을 하러 나갔습니다. 태풍이는 아빠가 가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빠 마음은 무겁습니다.   

"태풍아 우리 사진 찍자"  가족 같은 태풍이와 마지막 셀카를 찍고 싶었는데 태풍이는 외면하고 있네요. 태풍이와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시은이가 한국으로 나가기 직전, 다섯 식구가 마지막으로 마당에 모여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 역사적 순간이란 걸 직감했지요. 태풍이도 같이 찍어야겠기에 휴대폰 카메라를 세워 놓고 태풍이를 불렀습니다.  

"태풍아, 이리 와~" 아무리 불러도 태풍이는 휴대폰만 쳐다 봅니다. 가족을 떠나기 보내기 싫었던 걸까요.

태풍이와 함께 다섯 식구가 알마티에서 마지막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섯 식구가 10년 동안 이 집에서 함께 살며 수많은 추억과 경험을 쌓았지요. 그 누구도 모르고 우리만 아는 수많은 얘기가 있습니다.  

태풍이는 한국으로 가질 못합니다. 태풍이를 챙겨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우리 집에서 세로 살게 될 텐샨학교 미국인 선생님 부부가 태풍이를 보살펴 주겠다고 하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우리 모두 태풍이를 생각하면 아쉽고 슬플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많이 울었지요. (태풍이는 2024년 4월에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