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침불락 2022.1.30

군 복부를 앞둔 형민이가 1월 6일 알마티에 들어오면서 우리 가족은 2년 만에 다시 모두 모이게 되었습니다.

다섯 식구가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찾아간 곳은 침불락입니다.  눈 쌓인 알마티는 안개가 많이 낀 날씨입니다.

생각해 보니 생후 6개월 된 형민이를 알고 침불락을 처음 찾아왔던 때는 2001년 5월이었습니다. 20년도 훨씬 지난 과거의 일이 되어 버렸네요. 곤돌라를 타고 침불락으로 올라갑니다.

"우리 다 같이 사진 찍어요" 너무 추운 날씨지만 모두가 어떤 의미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2년간 살다 온 형민이에게는 다시 찾아온 설국이 새롭습니다.

침불락에서 리프트로 갈아 타고 Combi 1 으로 올라갑니다. 매끈한 스키장의 슬로프가 아래로 펼쳐지네요. 아이들은 며칠 전 오이 카라가이 스키장에서 스노우 보드를 즐긴 적이 있습니다. 여기 슬로프가 훨씬 난이도가 높지요^^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구름과 안개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 밑이 아무리 흐리고 안개가 짙더라도 침불락 꼭대기에는 파란 하늘이 있습니다.

드디어 해발 3,200미터 침불락 Combi 2 에 도착했습니다. 생후 6개월의 형민이는 만 21세에도 이곳에 있네요.

형민이와 아빠....여기는 올 때마다 새로운 뭔가가 있습니다. 해발고도를 알리는 붉은 색 싸인과 눈표범 상징물.... 매년 이곳에는 뭔가 새로운 게 생깁니다.  

Combi 2  뒤로 빙하기 보이죠.  마스크에서 코로나의 잔재가 보입니다.

Combi 1에는 우리가 즐겨 들르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찬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뜨거운 커피도 마시고 가성비 좋은 현지 음식을 즐깁니다.

작년 1월 1일에는 형민이 없이 네 식구만 이곳에 올라왔는데 올해는 형민이가 있습니다.

먼 훗날 이 사진을 보며 모두 미소짓겠지요. 모두 잘 살아 남았습니다^^

레스토랑 앞에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있습니다.

으슬으슬... 밖은 추워요^^

여기서 보는 경치가 좋은데.. 알마티 시가지는 안개로 보이질 않네요

카자흐스탄에서 우리 부부는 14년을 살았네요^^

사진을 찍어 주는 아이들에게는 이곳에서의 시간은 어땠을까요?

아이들에게는 늘 알마티가 최고였습니다.  

다시 곤돌라 타는 침불락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도 마지막이야.  그 동안 행복했어요~

이제 내려가자~

산 밑에도 햇볕이 비치고 날씨가 개었네요.

메데우까지 다 내려왔습니다.  

한 번 더 안녕~ 언젠가 다시 침불락을 방문할 기회야 있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파송되어 살았던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겠지요.  너무나도 감사하고 멋졌습니다.

이 곳에서의 시간은 우리 삶의 가장 큰 부분으로 평생 남겠지요.